'문재인 글러브' 만든 네오펙트 "재활의료기기로 美공략"
작성자 : 강태우 등록일시 : 2018-08-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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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 세계 재활의료기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을 공략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 사무실을 둔 재활의료기기 업체 ‘네오펙트’의 반호영(40) 대표. 그는 자사 제품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한 후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반 대표는 “재활의료기기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 진출해 한국 회사로서 세계 시장에 깃발을 꽂고 싶다”며 “아울러 홈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통한 ‘생명을 불어넣는 의료 서비스’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오펙트는 뇌졸중을 비롯한 신경계, 근골격계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지속적인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재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만드는 이 회사는 2014년 뇌졸중환자의 손·손가락·손목 아래팔 재활훈련기기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종의 라파엘 시리즈를 선보였다. 

네오펙트 라파엘 시리즈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품해 지난해 피트니스·스포츠·바이오테크 부문, 올해에는 스포츠·바이오테크 부문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특히 7월 19일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정책’ 발표를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착용하면서 ‘문재인 글러브’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반 대표는 “문 대통령이 우리 제품을 체험할 것이라는 얘기는 사진에 실리기 전까지도 확실히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처음엔 놀란 마음이 먼저 들었는데 대통령이 우리 제품을 직접 써봤다는 건 기쁜 일”이라고 돌이켰다.

네오펙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네오펙트)
장갑처럼 손에 착용해 사용하는 스마트 글러브는 게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제작했다. 뇌 혹은 척수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이 기구를 이용해 움직임이 둔해진 손가락과 아래팔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게임으로는 야구공 잡기를 비롯해 오렌지즙 짜기·카드놀이 등 40여개를 내장했다. 인공지능이 환자의 상태에 맞는 게임을 제공한다. 효과는 이미 국립재활원의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반 대표는 “지루한 과정의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직접 움직이도록 동기유발을 하는 것”이라며 “제3자가 지시하는 건 뇌신경 분야에서 말하는 재활치료라고 볼 수 없다. 뇌가 명령을 직접 내리는 훈련을 통해서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형기둥이나 세모 등 다양한 물체를 손에 쥐는 방식으로 손재활을 돕는 ‘페그보드’, 소아마비·지체 장애 등 손재활이 필요한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 등 5종의 라파엘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국내에선 국립재활원·서울대병원 등 50여개 병원에서 라파엘 시리즈를 사용 중이며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도 수출 중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개인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가정용 렌털 서비스에 착수했다.

반 대표는 “국내의 경우 가정용 기기 사용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가 나지 않아 병원에만 기기를 보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의료기기 규제혁신 발표를 통해 기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각각 받아야 했던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 대표는 “인허가 완화도 좋지만, 무엇보다 혁신적인 제품의 경우 환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을 해야 한다”며 “고령화 사회인 만큼 실버의료 산업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라파엘 시리즈의 미국 가정용 렌털 서비스는 한화로 월 10만원 수준이다. 

네오펙트는 지난 6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위한 전문평가기관의 평가 결과 A/A를 받고 통과, 7월 13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미국 재활의료기기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 위함이다. 반 대표는 “재활과정 자체가 느리기 때문에 환자들은 희망을 버리기 쉽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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